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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월 상달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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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시월상달이 되면 가정주부들은 한 해 동안 농사가 잘 된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가을떡’이라 부르는 시루떡을 해서 고사告祀를 지냈다. 팥으로 만든 시루떡이 완성되면 먼저 대청마루에 좌정坐定하고 있는 성주에게 올렸다. 대청 위에 시루째 떡을 두고 그 앞에 청수 한 그릇과 촛불을 켜 놓은 뒤 시루 양옆에 마른 북어를 세우고 대주를 비롯해 집안사람들이 두루 평안하기를 기원하며 절을 했다. 성주에게 제일 먼저 의례를 올리는 것은 그 신이 집안 내 위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집 뒤란 장독대 앞에 있는 터줏가리 앞에 짚을 깔고 시루를 그 위에 놓은 뒤 터주님께 집안이 무탈하기를 기원했다. 그리고는 떡시루를 마루로 가지고 와 떡을 조각낸 뒤 제석주머니·우물·대감항아리·외양간·곳간·변소 등에 두었다. 이렇게 집안 곳곳에 떡을 두는 것은 온 집안이 두루 잘 되기를 기원하는 의미다.


집안의 여러 가신家神 중 제석주머니는 보통 안방 아랫목 벽 위에 걸어두었다. 주머니 안에는 햅쌀을 넣었는데 먼지가 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 위에 고깔을 씌우기도 했다. 제석주머니 안에 넣어둔 쌀은 가정에 따라 칠월칠석날 아침에 떡을 하거나 혹은 밥을 하고 미역국을 곁들여 대청마루에 놓은 뒤 집안이 잘 되기를 빌었다. 이 날은 비린 음식은 만들지 않았다. 제석주머니는 여성 신격이고, 성주나 대감 등 다른 신은 남성 신격이라는 관념을 가지고 있어 제석신은 집안의 아이를 보살펴준다고 생각했다.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