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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복祈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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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에는 1년 동안의 복을 기원하는 여러 행사를 한다. 섣달그믐 자정이 지나면 복조리 장수들이 조리를 팔러 다녔다. 조리는 남보다 먼저 사야 복이 많다고 해서 새해 이른 새벽 에 샀으며 그렇게 구입한 조리는 엿이나 성냥, 돈 등을 담아 벽에 걸어두었다. 정월 하순이나 2월 초순에 입춘일이 드는데 입춘 일에는 ‘입춘 축立春 祝’을 써서 대문이 나 기둥, 벽 등에 붙인다.


설날 아침에는 대문에 갑옷을 입은 장군그림이나 종규鐘馗가 귀신을 잡는 그림을 붙이기 도 하며, 삼재三災를 쫓기 위해 머리가 세 개인 매 그림을 그려 붙이기도 한다. 설날 밤에 는 하늘에 있는 야광귀가 지상에 내려와 가정을 찾아다니면서 제 발에 맞는 신발을 찾는다 고 한다. 야광귀에게 신발을 도둑맞은 사람은 그해 재앙이 따르게 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신발을 방 안에 들여놓고 자기도 했다.


15일인 상원날上元日 아침에는 부럼을 깨문다. 아침에 일어나 바로 밤·호두·잣·은행 등 껍질이 단단한 과일을 이빨로 한 번에 깨물어서 먹지 않고 마당에 버렸다. 자신의 나이 대로 하면 좋다고 전해지나 몇 개만 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게 하면 그 해에 부스럼을 앓 지 않고 지낼 수 있다고 믿었다. 아침밥을 먹기 전 술을 한잔 마시는데 이것을 ‘귀밝이술’이 라 한다. 이 날 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져서 잘 들리고 그해에 좋은 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고 믿어 술을 못 마시는 아녀자도 이 날이 되면 귀밝이술耳明酒 한 잔씩을 마셨다.


정월 열나흘 밤에는 온 가족이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샜다. 이 날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 게 변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잠을 자면 어른들이 아이들 눈썹에 밀가루를 칠해 놓곤 했는데 다음날 아침 어른들이 “네가 잠을 자서 눈썹 하얗게 셌다” 고 놀리면 아이들 은 울음을 터트리곤 했다. 대보름 저녁에는 달이 제일 먼저 뜨는 언덕에 소나무나 주변 나뭇가지들을 모아 크게 달 집을 만들었다. 달집을 어느 정도 만든 뒤 왼새끼를 꼬아 달집을 여러 차례 둘러 감고는 새끼줄 사이사이에 마을 사람들의 한 해 소원을 적은 소지를 매달고 불을 붙여 소원이 이 루어지기를 빌었다.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