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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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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석정리石井里37)


석정리는 갑오개혁 후 수원군 포내면으로 편제됐다. 1914년 해조리海潮·성외리城外·용소동龍沼洞·현석리·서정리·감탕리·양지촌·고장동·야동冶洞을 통합해 진위군 포승면 석정리라고 했다. 자연마을은 감기(1리)·새터(2리)·야동(3리)·서두물(4리)·현석(5리)·용소(6리)가 있다.


석정1리는 감기다. 감기는 바닷가에 있어 감탕개라고도 불렀다. 마을규모는 30여 호다. 반남박씨와 원주이씨 동정공파가 많다. 옛날 감기마을 앞으로 바닷물이 들어와 여름에 아이들이 멱 감을 수 있다고 해서 ‘감탕개’라 불렸다. 갯벌이 간척된 시기는 조선 후기부터 여러 차례 간척되다가 근대 전후 마무리됐을 것으로 보인다. 마을 앞에 있는 논이나 우물을 팔 때도 한 자쯤 파면 보릿짚이 나오고 더 파면 시커먼 개흙이 나온다고 했다. 보릿짚은 간척할 때 개흙의 염분과 수분을 빨아들이기 위해 깔아놓은 것이다. 마을의 경제는 농업이다. 간척 이전에는 어업이나 수산업에도 종사했지만 간척으로 경작지가 확대되면서 농업으로 전업한 것으로 보인다. 밭농사는 구릉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마을 입구에서는 포도농사도 지었는데 많지는 않았다. 1970년대에는 축산업이 붐을 이루었다. 정부의 축산장려정책 분위기를 타고 소를 기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석정2리 새터(신기)는 ‘새로 형성된 마을’이라는 뜻이다. 주민들은 마을의 형성시기를 300년 내외로 본다. 석정3리 야동은 풀무골·고장말·매지굴·한둘재로 형성됐다. 풀무골은 고려시대 신영장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영장은 칼과 화살을 제조했던 특수촌락이다. 16세기의 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칼을 제조했던 곳’이라는 기록이 나온다.


석정4리 서두물은 ‘서우물’의 변음이다. 서두물은 한자로 ‘석정石井’으로도 쓰였다. 서두물에는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좋은 우물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우물 하나로 생활했으나 1974년 아산만 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우물 옆으로 농업용수로가 새로 놓이자 건수가 들기 시작해 점차 말라버렸다. 전체 40호 내외고, 드물게도 반남박씨 동족마을이다. 지금도 주민 50% 이상이 박씨다.


석정5리는 현석과 새원이다. 새원은 본래 홍원리였다. 홍원리는 조선시대 ‘홍원마장’이 있던 마을이다. 마장馬場·낡은 성·외원·자오포·호구포와 같은 지명이 남아있다. 목장에는 중앙에서 파견된 감목관이 상주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새원에는 대한제국시기 이파원이라는 관리가 거주했다고 한다. 파원은 목장이 폐장되면서 목장전을 관리하기 위해 파견한 관리다. 현석玄石은 우리말로 ‘검은돌’이다. 검은돌은 바닷가에 불쑥 솟은 현무암이다. 검은돌은 본래 마을 뒤쪽 감상골로 가는 바닷가 모퉁이에 있었다고 하지만 간척사업으로 지금은 위치가 모호하다.


석정6리 용소는 용소말·이종지골·행락골·절골로 구성됐다. ‘용소’라는 지명은 ‘용이 승천하는 웅덩이’를 말한다. 수심이 깊은 저수지가 있었는데 옛날 이곳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돼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이종지골은 이씨가 살던 마을이라서 부르게 됐다는 설이 있고, 행락동(골)은 길옆에 행인들이 쉬어가고 놀던 정자가 있어서 유래됐다는 주장이 있다. 절골은 나사렛교회 옆 5∼6호 쯤 되는 작은 마을인데 옛 절터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석정리의 농지農地는 대부분 간척지다. 간척은 1950년대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가 남양만 방조제가 준공된 1974년 5월 이후 완결됐다. 간척은 주민들의 삶의 환경을 한순간에 바꿨다. 간척으로 경작지가 확대되자 생업이 농업으로 전환됐지만 수 백 년 살아온 바다와 갯벌은 잃게 됐다. 갯벌이 살아 있었던 시절에는 마을 앞은 맛·낙지·참게가 지천으로 많았다. 일부 주민들은 갯고랑에 덤장을 설치해 숭어나 몰치를 잡았다.



석정리 일대의 마을들

| 석정리 일대의 마을들 |



주석

37) 박승인(73세), 2006년 8월 서두물 마을 입구에서 인터뷰
      박명기(79세), 이경환(59세), 2006년 8월 감기 마을에서 인터뷰
      이금분(98세), 구인숙(64세), 2006년 8월 현석 마을 경로당에서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