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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 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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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고구려 372년(소수림왕 2) 처음 전파됐다.
당시 전진前秦의 왕 부견符堅이 사신과 승려 순도順道를 보내 불상과 불경을 전했다. 2년 후인 374년 아도阿道가 들어와 성문사省門寺 혹은 초문사肖門寺와 이불란사伊弗蘭寺를 세운 것이 한국 사찰의 시작이다.
고구려 광개토대왕은 391년 즉위하자마자 불법을 숭상했다. 특히 의연義淵 스님은 대승불교를 중심으로 고구려 불교를 크게 일으켰다. 고구려 혜편惠便 스님은 일본에 불교를 전파해 일본불교 최초의 비구니를 양성했다.2)
백제는 고구려보다 12년 늦게 불교가 들어왔다. 384년(침류왕 1) 인도승印度僧 마라난타摩羅難陀가 동진東晋으로부터 들어와 다음해 한산漢山에 절을 짓고 승려들을 양성했고 26대 성왕聖王 때에 이르러 불교가 크게 번창했다. 성왕 4년 겸익謙益 스님이 인도에서 율장律藏을 수집해 우리말로 번역했다. 성왕은 572년 달솔達率 스님을 일본에 보내 불상과 경전을 전했다. 이것이 일본 불교의 효시다. 백제의 법왕法王은 왕흥사王興寺를 창건했다.



| 간다라의 석가모니불 입상(AD 1세기 경) |



신라는 별다른 저항 없이 불교를 받아들인 고구려·백제와 달리 뒤늦게 불교가 전해졌다. 여기에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 263년(미추왕王 2) 고구려 승려 아도阿道가 불교를 전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신라는 527년(법흥왕 14) 이차돈의 순교 등 진통을 겪은 끝에 비로소 불교가 공인됐고 신라 최초 사찰인 흥륜사興輪寺가 완공됐다. 신라 불교는 진흥왕(540∼575) 때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고구려 고승 혜량惠亮이 귀화하면서 초대 승통僧統이 됐고,신라 최대의 국찰國刹인 황룡사가 완공됐다. 그후 원광圓光·자장慈藏·원효元曉·의상義湘 등 고승이 나타나 신라에 대승불교의 뿌리를 내렸다.3) 신라 불교는 호국불교護國佛敎 성격을 띠면서 후일 삼국통일의 정신적 지주로 발전해 갔다.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은 왕위에 오르자 불교에 귀의해 국운번영을 위해 많은 사탑을 세우고 불사를 크게 일으켰다. 태조는 즉위 2년(919년) 송악松嶽(開城)으로 천도해 성내에 법왕사法王寺·자운사慈雲寺·내제석원內帝釋院 등 10대사十大寺를 세웠고 고승을 맞아들여 사사師事할 만큼 불교융성을 위한 시책을 폈다.
광종 이후 귀족문화 융성과 더불어 불교가 점차 타락하면서 일부 유학자의 비판이 제기됐고 의천義天·지눌知訥과 같은 고승이 출현해 한국 불교의 정통인 조계종을 확립하면서 고려불교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종顯宗은 거란의 침입을 퇴치하기 위한 일념으로 대장경을 완간했으나 몽고의 병란(1230)으로 모두 불타버리자 다시 판각을 시작해 16년 만에 강화도 선원사禪源寺에서 완간했다.4) 고려 말에 이르면서 불교는 수많은 폐단이 생겨 고려와 함께 쇠퇴했다.
조선은 고려 후기 불교 폐단을 없애기 위해 억불정책을 시행했다. 유교를 지배이념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고려 말부터 일어난 유생儒生들의 배불排佛운동으로 불교를 사교邪敎로 이단시했다. 태종太宗은 불교의 11개 종파를 7종으로 강제 폐합했고, 세종世宗은 1424년 7종의 종파를 왕명에 의해 조계종·천태종·총남종摠南宗을 선종禪宗으로, 화엄종·자은종·중신종·시흥종은 교종敎宗으로 폐합했다.
성종成宗 이후에도 불교에 대한 탄압이 계속돼 중앙의 불교기관은 모두 지방으로 추방당했다. 중종은 사찰을 부수고 스님들을 징집해 강제노역에 동원했고 승려들의 도성 출입을 금지했다. 불교 억압정책이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조선은 보우普愚·벽송碧松·영관靈觀 등 여러 고승들이 불교의 법맥法脈을 유지시켰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서산대사는 승군을 조직해 왜군을 상대로 의병활동을 했고 전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우리나라 포로 3천여 명을 귀환시키는 등 국가에 큰 공을 세웠다.5) 이런 공로로 스님들에 대한 사회적 지위가 상당히 향상됐으나 현종 이후 다시 억불정책이 강화돼 양민의 출가가 금지되고 스님들에 대한 강제 환속이 강화됐다. 조선 말기 고종 시대에 이르러서야 승려의 도성출입 금지가 해제되는 등 억불정책이 완화됐다. 그러나 경술국치庚戌國恥로 국권이 상실된 후 1911년 일제 총독부의 사찰령寺刹令 공포에 따라 총독 부의 규제를 받았다.



주석

2) 『한국의 종교』, 문화공보부, 1989, pp.31~32.
3) 위의 책, p.33.
4) 위의 책, pp.35~36.
5) 위의 책, pp.3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