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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공간의 내용을 일정한 약속된 형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대부분 2차원의 평면에
그림의 형태로 그려진다. 사물의 위치 표현에서 객관적인 정확성을 지향하고, 위치를 구
별하기 위해 지명이 함께 기재되기 때문에 회화繪畫와는 차이가 있다. 땅위의 모든 사물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형식 속에서 존재하므로 시·공간적인 위치는 본질을 이해하는데 필수
적인 요소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지도에 대해 깊은 관심이 있었으며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 이미 지도
를 제작해 활용한 기록이 남아 있다. 조선시대는 왕권의 강화와 국가 통치에 필요해 지도
가 제작됐다. 1402년에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동양 최고의 세계지도로 평가받
고 있다.
조선후기 상업경제의 발달로 지도 보급이 활발해지고 서양지도 제작 기술이 중국을 통해
유입되자 이를 재해석해 세계 지도를 그리기도 했다. 동아시아 정세 변화로 북방 및 동해
강역에 대한 자세한 지도도 제작됐다. 국토의 표상이 구체화됐으며 대표적인 것이 정상기
鄭尙驥의 『동국지도』이다.
고을을 상세하게 그린 군현지도도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졌고, 이 중 방안方眼위에 그린
지도는 고산자古山子 김정호金正浩가 1861년에 만든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제작의 바탕이
됐다.
일제강점기 중 우리나라의 지도는 일본에 의해 제작됐다. 1961년에 국토지리정보원의 전
신인 국립건설연구소가 민간인용 지도를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