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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安仲은 안중장安中場이 성장해 커진 도시다. 안중장은 대반리 창말과 현덕면 황산리에 직산현의 안중장이 설치되자 그 길목에 장시場市가 개장되면서 형성됐다. 장시는 처음에는 황산1리 직산장터에서 시작됐다. 직산장터는 안중창에 개시돼 안중장이라고도 불렀다. 안중장은 조선 말(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음) 오성면 학현리 언덕빼기(재빼기)로 옮겼다. 안중토박이 정수일씨에 따르면 재빼기로 옮겨온 안중장은 황산리에 점포를 두고 장날에만 장을 여는 형태였으나 점차 점포와 상인들까지 옮겨오면서 오일장에서 점차 상설시장으로 바뀌었다. 일제강점기 안중장은 국도 38호선과 국도 39호선이 교차하는 길목이었다. 만호리 대진(솔개바위나루)을 통해 아산만의 소금과 어물이 들어오고 당진·서산·태안 일대와 교역하면서 서해안 일대의 주요 장시로 성장했다. 해방 전후 안중장의 주요 품목은 소牛를 비롯한 가축과 안중일대의 간척지에서 생산되는 미곡米穀이었다.
안중 우시장은 처음에는 안중천주교회 주변에 있었다. 장날에는 당진·서산·태안에서 한선(조선 배)에 소를 싣고 건너온 소장수들이 성해리 은성주막을 거쳐 재빼기를 넘어왔고, 저녁이 되면 노을이 지는 언덕배기로 소떼를 몰고 넘어갔다. 오성면의 소장수들은 봉무들고개와 관두머리고개, 황금리고개를 넘어 안중우시장에 들어왔다. 곡물시장은 안중단위농협 부근에 있었다. 곡물시장에는 미곡을 팔려는 농민들과 구매하려는 도매상인들, 상품을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거간들과 쌀말을 갖고 수량을 재어주는 말감고가 있었다.
일제강점기 안중장은 서평택지역의 중심 마을로 성장했다. 일제는 서평택지역의 농장을 경영하기 위해 일본인 농업이민자들을 받아들였다. 안중일대의 일본인 농업이민자들은 일본인 거리가 형성된 평택(원평동)이나 수원에 거주했지만 농감이나 중간관리자, 일반 이민자들은 안중에 정착했다. 일제는 안중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을 위해 안중초등학교(1922년개교), 금융조합 같은 근대시설을 설치했다. 해방 전후에는 안일옥 등의 기생집도 들어섰고 화교들이 개업한 중국집, 자전거상점, 방앗간도 자리를 잡았다.
안중시가지의 중요한 시설은 종교기관이다. 안중리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기관은 천주교 안중성당·안중나사렛성결교회·성공회 안중교회다. 안중성당은 1954년에 설립된 안중공소가 모태가 됐으며, 성공회 안중교회는 1908년 설립된 덕우리 성공회교회가 모체다. 성공회 덕우리교회는 1934년 선교에 유리한 안중리에 부지 3천여 평을 마련하고 교회를 건립했는데 이것이 성공회 안중교회로 발전했다. 성공회 안중교회는 해방 전후 박병무 신부의 노력으로 안중고등공민학교를 설립했으며, 한국전쟁 뒤에는 안중고아원을 설립해 전쟁고아들을 보듬었다. 안중중학교가 설립인가를 받은 뒤에는 고아들과 학생들의 자립을 위해 목공강습소도 설립했다.
안중지역은 1987년 ‘평택시 안중출장소’가 설치됐고 1989년 안중면이 분리독립했으며 2002년 읍邑으로 승격됐다. 안중읍은 1990년대 전후 포승읍에 포승국가산업단지와 평택항, 해군제2함대사령부 주둔 등에 따른 배후도시로 인구가 급증했다. 1990년대 중반에는 현화택지지구가 개발됐으며, 2013년 현재 송담1리 일대에 송담택지지구도 조성되고 있다.
안중읍의 면적은 28.48㎢로 평택시 전체면적의 6.3%다. 인구는 2012년 6월 30일 현재 14,420세대 40,395명이 거주한다. 남자가 20,329명이고, 여자가 20,066명으로 여성에 비해 남성의 비율이 약간 높으며, 행정구역은 55개 리 218반으로 편재되었다. 공공시설은 1897년 개소한 평택시 안중출장소가 안중읍 학현리에 있으며 평택시립안중도서관·평택시서부문예회관·서평택국민체육센터가 같이 있다.
교육기관은 1922년 설립된 안중초등학교, 해방 후 설립된 안중중·고등학교와 안일상업고등학교(현 경기물류고)가 있다. 1990년대 현화지구택지개발과 함께 현화고등학교·현화중학교·현화초등학교·현일초등학교·안일초등학교가 개교했으며 안일중학교가 이전했다. 고등학교가 3개교 2,108명, 중학교가 3개교 2,241명, 초등학교가 4개교 4,541명이다.
금융기관은 농협중앙회·안중단위농협·스탠다드차타드은행·신한은행·축협과 안중신용협동조합·안중새마을금고 같은 제2금융권 등 12개소가 있다. 의료기관으로 가장 큰 규모는 금곡리 백병원이며, 의료기관은 병·의원과 한방, 양방을 포함해 62개소가 있다.
안중읍은 지금도 급격하게 팽창되고 그에 따른 도시기반시설도 확충되고 있다. 학현리 일대에 대단위 공동주택 건설로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인구증가에 따라 상업과 문화시설도 증가할 것이다.
| 안중장 옛거리 덕성옥 일대 |
| 안중읍사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