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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의장壽衣匠 한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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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효사상을 인간윤리의 으뜸으로 생각해 중시했고 특히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유교사상에 입각해 상례와 제례를 정성을 다해 정중하게 행했다.
내세는 현세의 계속으로서 죽음을 종말로 보지 않고 새로운 세계로의 출발을 의미한다고 생각해 저 세상에서도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고 여긴다. 죽음에 있어 시신을 위한 예복禮服은 새로운 내세로의 출발을 경축하는 것으로 최대의 예의와 정성을 표현한다. 이 ‘예복’이 ‘수의’이며 죽음이라는 슬픔과 동시에 내세에 대한 경건한 의미를 가진다.
수의는 사람이 타계해 염습할 때 시신에 입히는 옷이다. 지역에 따라 ‘수의·호상옷·맹인옷·장래옷·머능옷·망인옷, 죽음의 옷, 먼데 가는 옷’ 등으로 불리는데 대체로 ‘수의壽衣’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서울, 경기지방에서는 ‘수의’ 외에도 마지막 가는 길에 입는다 해 ‘죽음옷’, 죽음 뒤 저승에서 입는 최상最上의 옷이기 때문에 ‘호상옷’이라고도 불렀다.
4대째 집안에서 수의 제조를 이어오고 있는 한상길은 8살 때부터 할머니께 바느질을 배웠다. 당시 집안에서 중요한 일 중 하나였던 수의 제작은 한상길의 할머니인 풍양조씨에서 수성최씨인 어머니를 거쳐 한상길로 이어졌다. 평택시 운정길 14-13(현덕면 운정리) 경주 김씨 종가댁으로 시집을 온 뒤에도 바느질 솜씨가 뛰어나 마을에서 초상이 나거나 혹은 수의를 마련하는 때가 오면 늘 불려가 도와주었다.
1999년 경기도지정 ‘경기으뜸이’로 지정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작업실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현재 둘째 며느리인 임미숙 씨가 전수받아 20여 년째 전승해오고 있다.38)
한상길은 망자의 시신과 옷이 쉽게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천연섬유 삼베를 사용한다. 망자 한 사람에게 천연삼베 6필(120m)이 소요된다. 전통수의는 왼쪽 바느질에 왼쪽으로 여미며, 남자 바지는 여분의 조각 천 ‘사포’를 대고, 여자 바지는 바람막이인 ‘풍채’를 달아서 왼쪽으로 여민다. 두루마기 도포는 사포조각을 양쪽으로 넓게 붙인 ‘무’를 다는 것이 원칙이며, 모든 수치는 짝수가 아닌 홀수로 놓고, 묶고 매듭짓는 것도 왼쪽으로 한다. 모두 9종류가 한 세트로 이루어져 구품수의九品壽衣라 부른다. 구품수의는 염할 때 시체를 묶는 삼베인 ‘염포殮布’, 도포 또는 두루마기인 ‘심의深衣’, 상하上下 의복衣服인 ‘염의殮衣’, 버선인 ‘말’, 베개인 ‘침枕’, 좌우수족左右手足 손·발톱을 넣는 주머니인 ‘조갑낭爪甲囊’, 머리카락을 잘라서 넣는 주머니인 ‘두발낭頭髮囊’, 명주나 삼베로 얼굴을 덮는 ‘멱목冪目’, 명주나 삼베로 손을 덮는 ‘악수幄手’다. 이중 이불·버선·두발낭·조갑낭·멱목·악수는 남·여공통수의이며, 원삼·두루마기·치마·저고리·속바지는 여성만 사용하고, 도포·두루마기·바지·저고리는 남성 망자에게만 쓰인다.



 

| 수의장 명인 한상길 |



주석

38) 수의장 한상길 증언, 2007년, 박성복 녹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