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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각장書刻匠 이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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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은 나무나 돌에 그림이나 글을 새기는 작업을 넘어서 서예를 기본으로 조형미를 고려하고 필의筆意까지 담는다는 점에서 창의성과 예술성이 요구되는 공예예술의 한 분야이다. 서각은 문과 각의 만남으로 일면은 서예書藝요, 일면은 조각彫刻이라 할 수 있다.
서각 작품으로는 목판木板과 현판懸板·주련柱聯·공예품 등을 들 수 있다. 목판은 인쇄를 목적으로 글자를 판 나무판이며 현판은 목판에 명칭을 새겨 넣은 액자로 건물이나 문루의 중앙 윗부분에 거는 것이다. 주련은 주로 경전이나 시문 구절을 목판에 새겨 건물 기둥이나 벽에 거는 장식물이다. 주련은 가옥이나 누정·궁궐·사찰 건축물 공간에 걸어놓아 의미를 되새기면서 건축물에 멋과 운치를 더한다.
2004년 1월 5일 경기도지정 무형문화재 제40호 서각장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이규남은 목수木手였던 아버지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남다른 손재주로 나무에 그림을 그리거나 이름을 새겨 선물 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강화도 전등사에 갔다가 팔만대장경판과 탁본을 보았다. 어려서부터 나무에 무언가를 새기는 작업이 어느 정도의 감각과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팔만대장경판의 수준 높은 기술과 필력에 충격을 받았다.
그 느낌은 머릿속에 깊이 각인돼 계속 그 장면이 맴돌았다. 이것이 계기가 돼 마음 한편에 오래도록 서각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생계를 위해 고등학교 졸업 후 10여 년 간 원양어선 생활을 했으며, 그 후 20여 년 동안 평택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공직생활 중에도 야간에 공예학원에서 작업을 배웠다. 1984년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인 철재 오옥진을 만났다. 서울에서 3대째 서각을 하고 있던 오옥진을 찾아가 간신히 허락을 받아내 3년간 본격적으로 서각을 전수받았다. 한글서예는 여성구, 한문은 무불 선주석, 사군자는 백산 유기곤, 전각은 공계 진영근에게 가르침을 받았다.35)
이규남은 서각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도 서예를 하고 있으며 특히 예서·전서·여러 가지 필법에 대한 기능을 직접 익혔다. 지속적으로 훈련을 함으로써 서고書稿36)의 아이디어도 얻고, 옛 선인의 그림이나 글을 사용할 때 필의를 느끼는 능력을 배양했다.
이규남은 경기도무형문화재연합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어인남로 40-8(비전동) 목계 서각연구실에서 전승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딸 이지용이 기능을 이어오고 있다.



| 경기도무형문화재 서각장 예능보유자 이규남 |



주석

35) 박성복,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 평택』, 평택문화원, 2008, p.155.
36) 목판에 새길 글이나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