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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요는 사람의 일생에 거치는 관혼상제冠婚喪祭와 일 년 동안 절후에 따라 세시의식歲時儀式을 거행하면서 부르는 민요이다. 관혼상제에서 혼인을 할 때 교군轎軍들이 부르는 노래, 환갑잔치에서 부르는 노래도 의식요라 할 수 있으며 장례절차에 따르는 상여소리, 달구질소리는 다른 민요와 구별되는 뚜렷한 특징을 갖추고 널리 전승됐다. 상여를 메거나 무덤을 다지는 일을 하면서 부르기에 노동요라고도 할 수 있지만, 망자亡者의 안장安葬을 기원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는 것이 더 중요한 기능이다. 세시의식요는 정월 초순에 농악대가 집집마다 돌며 지신밟기를 할 때 부르며 매기는 사람이 의식진행의 주역 노릇을 한다. 세시의식요 중 가장 뚜렷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의식요의 경우 그 선율이나 사설이 거의 정해져 있다. 한 때 전문 소리꾼이 생겨 그 소리꾼에 의해 소리가 불리기 때문에 창자唱者나 지역적 특성보다는 획일적인 사설과 선율로
전승돼 표현되고 있다.
① 장례의식요
평택에서의 장례의식요는 상여소리, 회다지소리, 고사소리 등이 전해 내려온다.
● 상여소리
상여소리는 행상가行喪歌, 만가輓歌, 행여가行與歌 등으로 부르며 사설의 내용은 생전에 못다한 효와 저승길의 외로움, 사자死者의 고통 등을 주로 표현한 것이다. 상여소리는 직업적 선소리꾼에 의해 불러져 사설이나 선율이 매우 체계적으로 정리돼있다.
● 회다지소리
| 평택민요 장례요 |
회다지소리는 회방아타령, 달구질소리 등으로도 불린다. 사람이 살아 거주하는 집이나 죽어서 영원히 거하는 유택이나 동일하다고 생각해 그 유택의 자리가 명당이면 그 덕으로 자손이 번성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상여소리와는 상반되는 선율과 사설을 지니고 있다.
회다지소리를 할 때는 선창자가 북을 치면서 매김소리를 하면 봉분을 다지는 사람들이 광중 안에 들어가 소리를 받으면서 땅을 왼발-오른발을 교대로 내딛으며 단단하게 다져나간다. 회다지소리의 사설이 지경다지기의 사설에도 같게 나타난다. 이는 같은 집이라는 개념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회다지소리는 달구질할 때 논맴소리를 유용하는 등 여러 종류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이는 경기지방 민요의 특징 중 하나이다. 달구질 끝에 새 쫓는 우야소리를 부르는 것은 새가 고인의 혼을 좋은 곳으로 인도한다는 사상이 표현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는 경기민요의 특색이지만 그 본고장은 파주시·고양시·양주군으로 평택의 회다지소리는 그 전파에서 변두리적 현상이 나타난다.30)
② 세시의식요
세시의식요는 농경사회의 풍속으로 해마다 농사력에 맞춰 세시풍속을 행할 때 부르는 민요이다. 주로 지신밟기나 서낭굿을 할 때 부르는 노래로 ‘지신밟기노래’, ‘고사요’가 있으며, 가정의 태평을 빌고 풍년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석
30) 서태정, 『평택민속지 상』, 평택문화원, 2009, p.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