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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告祀와 축귀逐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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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12월까지는 추수를 끝낸 뒤 마당에 노적을 쌓아놓고 평안하게 삼동三冬을 지내는 계절이다. 김장을 하고 땔감으로 장작이나 나뭇짐을 해서 쌓아두면 겨울을 보낼 준비가 끝났다. 이 시기에는 풍작에 대한 감사를 드리고 조용히 세모歲暮를 보내게 된다. 음력 10월을 ‘상달’이라고 하는데 이는 1년 중 10월이 가장 높은 달이라는 뜻이다. 이 달에는 각 가정에서 성주굿을 지냈다. 성주는 가신家神 중 가장 높은 신으로 여러 가신을 주재하는 신이다. 주부는 제물을 마련하고 정성껏 가내 평안을 빌었는데 때로는 무당을 청해 굿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동짓날 각 가정에서는 팥죽을 쑤어 사당에 올려 천신을 위하고 벽과 대문에 팥죽을 뿌렸는데 그렇게 하면 벽사辟邪의 효과가 있어 악귀를 물리친다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