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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례식婚禮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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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례는 기본적으로 신부 집에서 했는데 신랑 일행은 혼례 당일 신부 집으로 출발했다. 혼례는 신랑 일행의 이동 시간이 짧으면 일찍 시작하고 길어지면 오후 늦게 시작했다. 신부 집에서 혼례 치르는 것을 ‘마당빌려준다’고 했다. 신부 집이 너무 가난해 혼례식을 치를 수 없을 경우 혼례 관련 경비 및 혼례식을 신랑 집에서 부담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하는 것을 신랑 집에서 ‘싸들여간다’고 했다.


혼례 때 예복은 신랑은 사모관대紗帽冠帶, 신부는 원삼圓衫에 족두리를 입었다. 보통 사람들이 평소에 입을 수 없는 관복을 결혼식에 입는 것은 그만큼 귀한 행사라는 의미다. 교배례交拜禮는 신랑과 신부가 초례청에서 처음으로 상대방을 본 뒤 서로 맞절하는 것이다. 교배를 함으로써 두 사람은 상대방에게 백년해로를 서약한다. 신부가 먼저 부축을 받으며 두 번 절하면 신랑이 한 번 절해 답하고 신부가 다시 두 번 절하면 신랑은 또 한 번 절해 답한다. 다음은 마주 앉아 대야의 물에 차례로 손을 씻는다.


합근례合巹禮는 신랑 신부가 한 표주박을 둘로 나눈 잔에 술을 따라 마시는 의례다. 이는 음양陰陽이 화합함으로써 온전한 하나를 이룬다는 뜻이며 서로 친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도 있다. 합근례 때 신랑 신부는 술을 세 번 나누어 마시는데 그 첫째 잔은 지신地神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고시레하는 잔이며, 둘째 잔과 셋째 잔은 부부의 화합을 기원하는 의미다. 혼례를 치를 때 신부가 웃으면 딸을 낳는다고 하여 웃지 않으려고 애쓰기도 했다. 첫날밤을 치를 때는 마을 사람들이 신방 엿보기를 했다. 신방을 엿보는 본래의 의미는 신방을 지킨다는 의미로 첫날밤에 나쁜 사람이 침입해 신랑을 해코지하는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신랑신부가 첫날밤 어떤 행동을 하는지 훔쳐보는 재미있는 놀이로 즐기는 경우가 많았다.


초례를 치른 뒤 처갓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그 이튿날 신랑 집으로 간다. 신부 집이 넉넉하면 신부 집에서 사흘을 자고 가는 경우도 있다. 처갓집에서 초야 치르는 것을 ‘마당 빌린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야 앞으로 잘 산다고 생각했다. 1950년대 이후부터 점차 혼례를 치른 뒤 곧바로 신랑 집으로 가게 됐다. 신랑 집에서는 돼지 등을 잡아 잔치를 하고 첫날밤을 치렀다. 신랑 집에서 치르는 잔치는 이틀에서 삼일까지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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