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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북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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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놀이는 조선시대 진위현과 평택현·양성현에서 행해졌던 놀이로 8월 한가위 달빛 아래서 마을 젊은이들이 모여 수숫대로 거북모양을 만들고 그 속에 두 명이 들어가 거북이 흉내를 내며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부락의 안녕과 한 해의 풍년을 빌던 놀이다. 평택현에서 행해졌전 거북놀이는 다른 지역과 달리 1년 12달, 12지신을 상징하는 12마리의 크고 작은 거북이 3마리씩 4개 조로 움직이며 춘하추동의 의미를 함께 지닌다는 것이 특징이다.


거북놀이의 전체적인 연희방법은 지신밟기와 비슷하다. 거북놀이와 지신밟기 모두 가정의 평안과 풍농을 기원하는 행사지만 거북놀이는 청소년들이 주축이 되고 연희패 구성에 거북이라는 상징적 신위神位를 포함시킨 것이 지신밟기와 다르다.


거북놀이 도중 거북이가 쓰러지면 거북몰이꾼인 질라래비가 “여보쇼, 주인마님 이 거북이가 서해바다를 건너 머나먼 곳을 오느라 배가 고파 쓰러졌으니 먹을 것 좀 주십시오” 하고 외친다. 그러면 주인은 놀이패에게 떡과 음식 등을 내주는데 놀이패는 그 음식을 먹고 한바탕 마당놀이를 한 후 다음 집으로 향한다.


거북이가 쓰러지면 의사로 분장한 광대가 거북의 배도 쓸어보고, 머리도 만져보고 하다가 질라래비에게 ‘기운이 없어 쓰러졌다’고 말하는데 이렇게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려 다시 일어나 뛰고 즐기는 행위는 단순히 오락적인 면과 함께 풍농豐農의 염원이 담겨 있다. 거북을 몰고 다닐 때는 놀이패 전원이 거북을 에워싸고 “거북아 거북아 놀아라 백냥거북아 놀아라. 거북아 거북아 놀아라 천냥거북아 놀아라. 거북아 거북아 놀아라 만냥거북아 놀아라” 고 외치며 뒤따른다.


거북이 몸통은 멧방석에 수수 잎을 이엉처럼 엮어 늘어뜨리고 짚으로 잘 엮어 수수 잎이 빠지지 않게 한 다음 머리가 되는 부분을 잘록하게 만들어 돌출시킨다. 그 안에 두 명이 들어가 연희를 할 때는 앞사람이 머리 부분을, 뒷사람은 앞사람의 허리부분을 한 손으로 잡고 한 손으로 수수비를 뒤로 내밀어 꼬리를 만든 다음 발에도 수수 잎을 엮어서 옷이 밖으로 보이지 않게 만든다.


평택에서 거북놀이 전승지역은 서탄면 내천1리 윗머리내, 금각1리 쇠뿌리마을, 야리마을, 안중읍 덕우1리, 중앙동 서두물, 청북면 고잔1리 후평, 오성면 숙성2리 등이다. 대개 일제 말기부터 1950년대 후반까지 전승되다가 1990년 전후로 소멸되었다. 이에 평택문화원과 평택거북놀이보존회에서는 잊혀져가는 전통놀이를 계승·보존하기 위하여 2010년부터 거북놀이를 고증·발굴하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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