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곡리 > 마을

(1) 현곡리玄谷里⁸²⁾

현곡리는 청북면소재지다. 자연마을은 가마울(1리)·신포(2리)·광승(3리)·건의(4리) 이다. 현곡1리 ‘가마울’은 아랫담북이·웃담북이·가말·가마울로 구분되며, 현곡리의 중심마을이라고 해서 ‘원현곡’으로도 부른다. 해방 전후만 해도 50여 호였다가 한국전쟁 뒤 피란민들이 정착하면서 1960년대에는 80여 호戶로 증가했다.

현재는 주변지역이 발전하고 면소재지가 확대되면서 세대 수가 증가해 170세대가 넘는다. 예전에는 밀양 박씨 충현공파가 많았지만 지금은 각성바지에 가깝다. 가마울은 면소재지지만 농업인구가 많다. 마을 문화도 전통적인 공동체문화가 살아 있다.

현곡2리는 ‘신포’다. 한국전쟁 전까지는 현곡1리에 속해 있었다. 전쟁피란민들이 정착하고 가마울에서 이거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1950년대 후반 행정구역이 독립됐다. 신포는 제강점 초기까지 서부지역의 주요 나루였다. 마을은 형성되지 않아 일제강점기만 해도다리 옆에 주막집 2채와 포구뿐이었다.

옛 국도 39호선인 신작로 아래가 뱃터였고 다리 지나서 길 좌우로 늘어선 집들이 장터였다. 1922∼1923년 경 장둑이 막히기 전만해도 바닷물은 광승·건의마을 앞까지 들어갔다. 간척사업 후 장둑 안쪽은 동척농장이 됐다. 신포장은 동척농장이 형성되면서 개장開場됐다. 개시開市는 3일과 8일이었으며 거래품목은 미곡과 어물이 많았다. 해방직후 폐장됐으며, 한국전쟁 뒤 잠깐 다시 열리다가 폐장됐고, 50여 년 동안 없어졌다가 2004년 경 다시 개장했지만 흐지부지됐다. 신포는 농업보다 상업인구가 많았다. 시가지에는 일제강점기의 다리가 있으며 대장간·세탁소·라디오방·신포양조장도 있었으나 안중장 중심으로 상업이 발전하면서 시들해졌고 교통이 발달하면서 주민들 대부분은 농업으로 전환했다.

현곡3리는 ‘광승’이다. 광승은 덕지산 서남쪽에 자리 잡았다. 마을규모는 60여 호이며, 성씨는 고령신씨가 대다수였지만 지금은 많이 섞였다. 광승이라는 지명은 산 정상부에 큰 성城이 있었다고 해서 광성廣城이라고 불렀던 것이 광승光升이 됐다고 한다. 광승은 윗광승과 아래 광승으로 구분된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공동체의식도 유지되고 있다. 4리는 ‘건의’다. 건의는 광승 동쪽에 있다. 마을은 30∼40호로 광승의 절반쯤 된다. 마을의 유래는 자세히 알려진 것이 없고, 뒷산 중턱에 ‘족두리바위’, ‘길마바위’같은 지명이 있어 눈길을 끈다.

현곡리는 면소재지답게 청북면사무소·파출소·우체국·농협 등의 공공시설과 청북초등학교가 있다. 상업적으로도 다른 마을에 비해 번화하다. 현곡지방산업단지가 조성되고 나서 외부유입 인구도 많은 편이다. 과거에는 광복절 축구대회나 추석명절에 개최했던 콩쿨대회가 현곡리를 중심으로 열렸다. 1960∼70년대에는 신포마을 옛 농협자리에 가설극장도 열렸다. 지금 남아 있는 공동체문화는 가마울당제와 정월 대보름 척사대회 정도다. 젊은 층의 감소와 노령인구 증가, 도시발달에 따라 공동체문화가 약화되고 있다.

| 현곡1리 가마울(2013) |

| 현곡리 청북초등학교 주변(2013) |